일본/쿄토-큐슈 2012

2012 교토-큐슈 10: 쿠로카와 2

말대가리 2021. 7. 6. 15:09

유카타로 갈아입고 동네 순회, 노천탕 순회. 

 

 

 

 

이것은 숙소 바로 옆의 다른 여관, 이코이 여관 (いこい旅館). 여기 온천 달걀이 있으니 있다가 와 볼 예정. 

저 고양이처럼 마을길을 천천히 따라 또 언덕을 오른다. 
입탕패찰 (入湯手形, 어음이란 뜻인데 이걸 입탕용 어음이라 하기엔 좀...) 획득. 
첫 목적지인 야마미즈키 (山みず木) 로 가는 길. 무료 셔틀이 있지만 갈 때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울창한 숲과 계곡. 
지도로 보는 것만큼 멀지 않다. 어느새 도착. 
쿠마모토의 대스타, 쿠마몽. 

물론,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방법이 없지만, 야마미즈키의 노천탕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계곡에 접한 노천. 예술품 안에 들어가 앉는 느낌이다. 

경치가 좋은 일본의 노천온천이라고 하면 약간 막연히 떠오르는 어떤 이상형에 가까운 탕. 

 

 

 

 

 

야마미즈키의 셔틀을 타고 마을로 돌아왔다. 

이고자카 (いご坂) 끄트머리에 있는 고토주점 (後藤酒店) 앞. 

눈치를 보고 있군. 
다시 언덕길을 내려가 설렁설렁 걸으면 어느덧 다시 숙소 앞. 
아까의 그 이코이여관앞. 온천계란!
마당에 평상처럼 다실이 있다. 느긋하게 온천계란과 사이다. 
너도 느긋. 
누군가 고양이들의 밥을 주는구나. 
계란을 먹었으니 다음 탕으로 간다. 미사토 (美里). 이고자카 위, 아까의 고토주점 앞이다. 유난히 물이 매끈한 느낌의 탕. 

 

 

 

 

 

 

눈치를 보고 있더니, 벤치 밑에 자리 잡음. 
아까 그 분?

 

 

 

 

 

 

모에 샹동을 먹을 용기는 없고, 온천여관방에 어울리지도 않지. 녹차야 녹차. 녹차를 담는 그릇은 여기서 사서 아직 잘 쓰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멋드러지게 패찰 완료. 
하나는 이 곳 신사에 바치고, 다른 하나는 집에 걸려있다. 

 

아... 떠나야 할 시간. 
여주인이 찍어주신 사진. 

언젠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