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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첫 미국 여행 4: California State Route 1

미국, 여행/2010년, 첫 미국

by 말대가리 2021. 9.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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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의 학회는 끝. 이제 샌 프란시스코를 떠난다. 이대로 차를 천천히 달려 샌디에고까지 바다를 따라 가려는 길.

출발 전에 샌 프란시스코를 다시 한 번.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날. 길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또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 유명한 다리 앞에서 돌풍에 날려 100미터쯤 되는 절벽가에서 춤을 췄다. 죽음의 댄스. 다행히 나자빠지는바람에 절벽으로 구르진 않았지만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체험이었다.
저 돌들이 놓인 곳이 벼랑. 이 앞에서 굴렀으니.
완전히 안전한 곳까지 내려와 내륙으로 들어갈때까지도 몸이 떨렸다. 차도 떨렸다. 바람에.
오전의 폭풍이 끝나간다.
하늘은 한결 평화로워 보이지만 여전히 거친 바다.
철썩.
캘리포니아의 언덕들이 노래지는 시간.
평원이 보고싶어 Maricopa 쪽으로 차를 몰아갔다.

쓸쓸한 작은 마을을 본 건 좋은데, 한밤중에 Maricopa에서 산길을 넘어 Santa Barbara로 가야했다. 가는 길에 본 밤하늘은 태어나사 가장 많은 별을 본 날이지만, 주변이 보이지도 않는 어둠은 무서웠다. 늑대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때는 몰랐다. 한참 지난후에 가보니 그냥 작은 농장들이 계속 이어진 평범한 동네였다. 늑대는 무슨.

 

 

어떤 동네였건, 아름다운 드라이브였다.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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